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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형사전문변호사 [박주연의 색다른 인터뷰] “하고 싶은 얘기, 맘대로 못할 거면 방송 왜 하나…부끄러운 품위는 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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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종 작성일26-01-09 16:53 조회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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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형사전문변호사 - <매불쇼>는 2022년 봄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구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어요. 그만큼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분노하는 진보진영 시민들의 가슴을 뻥 뚫리게 하는 시원함을 제공해줬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당시 대통령실이나 여당 입장에선 눈엣가시였을 것 같아요.
“그때는 KBS 2TV 심야 시사 토크쇼인 <더 라이브>도 진행할 때였어요. 그 방송에 출연하는 몇몇 여당 정치인들이 진짜 저를 생각해서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이야기는 <매불쇼>에서 하지 말라고. 왜냐하면 아주 세세한 것까지 다 지켜본다는 거예요. 그리고 반드시 응징을 한다는 거예요.”
- 2023년 11월 윤 대통령이 임명한 박민 KBS 사장 취임 직후 <더 라이브>가 전격 폐지된 것을 보면 그들이 선견지명이 있었던 거네요(<더 라이브>는 직전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방송 영상 프로그램’ 4위에 올랐다).
“4년간 매일 해온 방송인데, 작별 인사를 할 기회도 안 주고 프로그램을 없앴어요. 정말 초유의 일입니다. 그런데도 당시 언론이 관심을 갖지 않았어요. 거기에 저는 더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어요.”
- 윤석열 정부에서 받은 또 다른 압력 사례가 있나요.
“서울중앙지검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적이 있어요. 2020년 총선 직전 <매불쇼>에 출연한 최강욱 의원이 조국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인턴증명서 허위 발급 혐의를 부인한 게 저와 공모한 것이라고 검찰이 의심한 겁니다. 물론 저는 입건되지 않았어요. 알고보니 그게 이른바 ‘고발사주’에 의한 조사였어요.”
그는 <매불쇼>의 기획부터 후반 작업까지 제작의 전 과정을 직접 챙긴다. 여기엔 자료 조사와 아이템 선정은 물론, 서사를 만들고 뉴스를 배치하고 리드멘트를 만드는 것까지 포함된다. PD·작가 등 10명이 넘는 제작인력이 있지만 스스로 해야 직성이 풀린다. <매불쇼>의 전신인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불금쇼> 시절부터 계속된 습관이란다. 1인 다역,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방송에 쏟아붓는 것이다.
- 공부량이 엄청나다죠. 하루에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 준비하나요.
“하루 종일 합니다. 직접 취재는 안 해도 진보·보수 안 가리고 모든 신문을 읽고 방송 뉴스도 챙겨보죠. 페이스북 같은 SNS도 살펴보고요. 샤워를 하거나 이동 중에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을 틀어놓습니다. 그리고 그날 방송 아이템이 될 주요 이슈에 대한 정보를 중점적으로 파고들어갑니다.”
- 보통 일과는 어떻게 이뤄집니까.
“월~금요일 매일 오전 5시~5시30분에 일어나 씻은 다음, 그날 쓸 국회 영상 등 영상자료부터 체크해요. 영상을 어디부터 어디까지 쓸지 정하고 그날 방송할 아이템 내용을 요약해 PD에게 보내죠.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낮 12시50분에 스튜디오에 도착한 뒤 생방송을 시작하는 오후 2시 전까지 나름대로 서사를 짜서 뉴스를 배치하고 리드멘트를 만듭니다. 오후 5시에 방송이 끝나면 섬네일 제목을 정해주는 후작업을 합니다. 그게 끝나는 시간이 오후 8시30분경이에요. 그러면 바로 집으로 가서 방송 중 발생한 이슈들을 재빨리 확인하고 그에 대해 공부하죠. 내일 무엇을 아이템으로 할지 빨리 정해야 출연자 섭외가 이뤄지니까요.”
- 그러면 식사는 언제 하나요.
“아침, 저녁 두 끼만 먹어요. 집에서 주로 배달음식으로 해결합니다(웃음).”
- 국회의장, 총리, 대통령비서실장도 출연하던데 섭외도 직접 합니까.
“어떤 분을 모셨으면 좋겠다고 작가에게 부탁하죠.”
- 개인 사정으로 <매불쇼> 진행을 못한 날은 없나요.
“2023년이던가, 목디스크가 터져서 하루 방송을 쉬었어요. 통증이 어마어마했거든요. MRI를 찍어 몇몇 병원에 보냈더니 당장 수술해야 한다는 거예요. 하지만 저는 수술 대신 방송을 택했습니다. 목디스크 파열에 따른 고통보다 개인적인 사유로 방송을 쉬었다는 불쾌감이 더 컸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방법을 찾다가 정성근 교수님(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유튜브를 보고 따라한 운동법으로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다만 그때 쉬지 않고 방송하는 바람에 척추신경을 좀 건드려서 손의 감각에는 좀 문제가 생겼지만요.”
지근거리에서 지켜본 사람들은 그가 “수도승처럼 산다”고 말한다. 사적인 만남을 일절 갖지 않고 흠 잡힐 일을 만들지 않으려 매사에 조심 또 조심한다는 것이다. 그는 방송이 있는 월~금요일에는 서울 마포구 신촌의 자택과 <매불쇼>가 촬영되는 홍대 부근 팟빵스튜디오만 시계추처럼 오간다. 출연자는 물론 방송 제작진과 식사하는 일도 없다. 특히 정치인과는 확실하게 거리를 둔다.
- 지난 21대 대선 때 <매불쇼>에 출연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식사 초대도 거부했다죠.
“(유머 본능이 발동된 짓궂은 표정으로) 단칼에 거절했죠. 그리고 이것은 더 많이 알려지고, 제가 더 많이 추앙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하하… 사실 <매불쇼>에 출연하는 정치인들의 식사 제안이 많아요. 하지만 저는 여지없이 바로 거절합니다.”
- 왜 그렇게까지 합니까.
“사적 인연이 없는데도 <매불쇼>에 자주 출연했다는 이유만으로도 그분들에 대한 안 좋은 뉴스가 터지면 비판하기 어렵더라고요. 그런 것에 휘둘리기 싫어 나름대로 원칙을 세운 겁니다.”
- 이재명 대통령이 초청해도 또 거절할 건가요.
“단칼에 거절이죠. 1초의 망설임도 없습니다. 아, 이게 진짜 대단한 겁니다. 정말 제 자신이 너무 멋있어요. 하하하…”
- 그렇게 스튜디오와 집만 오가며 절제된 삶을 살면 일로 쌓인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요.
“아, 전 집에 있는 거 좋아해요. 그리고 스트레스도 감당 가능한 범위에 있기 때문에 괜찮아요. 방송 외에 저의 즐거움을 묻는 것이라면 토요일 아침마다 하는 풋살입니다. 연예인 풋살 단톡방에 80명 정도가 있는데, 시간 되는 사람들과 함께해요. 물론 정확히 풋살만 하고 즉각 집으로 돌아가지만요.”
- 술·담배도 전혀 안 합니까.
“담배는 안 하고 술은 일주일에 단 한 번, 금요일 밤에 스튜디오 인근에서 마십니다.”
- 누구랑요.
“매주 금요일 밤에는 <매불쇼> 촬영 마치고 예능 유튜브 <웃다가!>를 촬영하는데, 끝나면 밤 11시 정도거든요. 그때 개그우먼 신기루씨와 항상 수육을 술안주 삼아 마시면서 한 주를 딱 마무리하죠.”
- <매불쇼>의 전신 <불금쇼> 때부터 동고동락했고 <웃다가!>를 같이 론칭한 방송인 정영진씨가 아니고 신기루씨와 매주 그렇게 마신다고요.
“저는 같이 방송하는 사람들과는 사적으로 어울리지 않아요. 신기루씨와도 같이 방송할 때는 개인적 만남을 갖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같이 방송하지 않거든요. 서로 얽힐 게 없는 데다 열애설이 돌 일도 없으니 안전하잖아요. 또 먹는 것을 좋아하니 신기루씨와 한 주를 마무리합니다(웃음).”
최근 국민일보는 통계를 바탕으로 한 심층 기획보도에서 유튜브 정치 생태계에서 진보진영의 최상위 포식자는 상위 1%에 해당하는 <매불쇼>와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이하 <뉴스공장>)이라고 분석했다. 기사는 “이들이 깃발을 꽂으면 나팔수가 일제히 이들 콘텐츠를 가공해 재생산”한다며 “이렇게 만들어진 압도적인 양의 콘텐츠는 그 자체가 여론이 되고,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전파되며 진영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는 공생 구조가 완성된다”고 해석했다.
- 정치 양극화 속에서 <매불쇼>와 <뉴스공장>을 필두로 한 정치 유튜브들이 팬덤정치, 확증편향을 더 강화한다는 시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동의가 잘 안돼요. 왜냐하면 <매불쇼>와 <뉴스공장>이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갑질 문제, 선거제도 같은 첨예한 이슈들에 대해 정반대 시각을 드러낸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한 가지로 여론이 형성될 수 있다는 건가요? 그건 대중을 너무 무시하는 오만한 발상이에요. 깃발만 꽂으면 그쪽으로 싹 갑니까? 그런 시대가 아니에요.”(가장 최근 이슈인 대통령의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에 대해서도 김어준씨는 지난 2일 방송에서 ‘임명되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반면 최욱씨는 비판적 입장을 피력했다. 공천비리 의혹이 인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서도 최씨는 “공직자로서 전혀 자격이 없다”고 방송에서 일갈했다.)
- <매불쇼>는 <뉴스공장>과 비교할 때 정파성이 상대적으로 옅다는 평가를 시장에서 받고 있더군요. 중립성과 공정성을 중시하는 지상파TV 시사 프로그램 앵커를 맡았던 경험 때문일까요.
“아니에요. 저한테는 굉장히 큰 각성이 일어난 사건이 있었어요.”
- 어떤?
“박근혜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2016년, 방송에서 뭣도 모르고 한 제 발언들이 커뮤니티에서 촌철살인이라며 박수를 받았어요. 기분이 굉장히 좋았죠. 그런데 정권교체 후 가로세로연구소 같은 (극우) 유튜브 채널들이 급부상하면서 우연히 보게 됐는데, 진짜 역하더라고요. 내가 2016년에 저렇게 이목을 끌려고 누군가를 조롱하며 자극적으로 방송한 건 아닐까 하는 큰 각성이 일어났어요. 너무 부끄러웠어요. 그때부터 비판을 하더라도 타당하게 해야 한다고 마음먹었습니다.”
- 유튜브는 실시간으로 댓글이 달리죠. 심한 악플들이 올라오면 어떻게 표정관리를 하고 마인드컨트롤을 하나요.
“그분들의 욕설과 비난이 옳은 건 아니지만 방송하면서 제가 좋은 것만 취할 순 없잖아요. 그건 오만이고 욕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저도 방송에서 항상 누군가를 비판하는 위치에 있으니까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정부·여당 입장과 간혹 궤를 달리했다가 구독자가 떨어져 나가는 것은 상관없습니까.
“아니, 방송을 왜 합니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도 못하면 나 자신한테 얼마나 부끄러워요. 그런 방송은 해선 안 돼요.”
- <뉴스공장>을 의식하나요. 김어준씨를 라이벌로 여깁니까.
“그런 생각 전혀 안 해요. 그분이 팟빵에서 콘텐츠를 하는 게 있어서 팟빵스튜디오에 가끔 오십니다. 그러면 저는 행여 마주칠까봐 도망다니죠. 민망하니까요. 그러다 2023년쯤 딱 마주쳤는데 저에게 먼저 인사를 하셨어요. 그러곤 ‘<매불쇼> 너무 재미있다, 나의 이 팬심을 방송에서 얘기해도 된다’고 했어요. 그렇다고 제가 방송에서 이야기하진 않았어요. 하하하…”
- 고소·고발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더군요. 지난해 7월 최은순·김건희씨 모녀와 수십년에 걸쳐 송사를 진행해온 정대택씨가 출연했을 때도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판결한 검사·판사의 이름과 얼굴을 그대로 방송에서 공개했어요.
“실제로 고소·고발 어마어마하게 들어옵니다. 하지만 공익을 위해 진실을 전달하는 것을 겁내지는 않아요. 2006년 정대택씨에게 2심에서 실형을 선고한 판사 출신 변호사가 최근 저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제 입을 틀어막으려고 하면 저는 더 세게 나갑니다. 다음주에 관련 특집방송을 할 겁니다. 전에도 어느 사이비 교주 문제를 다룬 후 신도들이 연일 스튜디오 앞에서 난동을 벌이길래 선언했어요. 당신들이 오는 날마다 나는 오프닝에서 당신들의 교주 잘못을 하나씩 얘기하겠다고. 나흘쯤 되니까 자취를 감췄습니다.”(위 2심 A판사는 부인이 2017년 최은순씨와 특수관계인 김충식씨에게 23억원을 송금하고 함께 그린벨트 해제가 예정된 임야를 매입해 이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최욱씨는 1978년 8월29일 울산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어려서부터 남을 웃기는 것이 삶의 목표였다. ‘아버지를 팔아서라도 웃기고 싶다’고 말했을 정도다. 그가 울산을 벗어나 상경한 건 단국대 화학과에 진학하면서다.
- 부모님은 어떤 분인가요.
“아버지는 철은 없지만 유머감각이 출중하셨어요. 울산 현대중공업에 다니실 때 직장 동료들이 한 번씩 집에 오시면 형과 제게 ‘너네들은 참 좋겠다. 아버지가 웃겨서’라고 얘기하실 정도예요. 어머니는 선한 분이셨어요. 중식당, 매운탕식당, 출판사 외판원 등을 하며 가족들의 생계를 도맡다시피 하셨죠. 그렇게 어머니가 힘들게 번 돈을 아버지는 주식으로 번번이 날리셨습니다. 그래도 부모님 사이가 워낙 좋아서 저는 형편이 어려운 줄도 모르고 자랐어요.”
- 아버지의 ‘웃기는’ 유전자를 최욱씨가 물려받았군요.
“맞아요. 어려서부터 웃기고 다녀서 친구들이 저를 많이 좋아했어요. 몸으로 웃기는 슬랩스틱에는 흥미가 없고 오로지 말로만 잘 웃겼어요. 어쩌면 그래서 개그맨으로는 성공하지 못했는지도 몰라요.”
- 중고교 시절엔 폭압적인 교사들로 인해 암흑기를 겪었다죠.
“떠든다고 그렇게 때렸어요. 그래서 뭘 할 수가 없었죠. 축제나 수학여행 때 무대 위에서 마이크 잡고 사회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데도 나설 용기가 없었어요.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무대 밑에서 사회 보는 애를 흉보면서 친구들을 웃게 했죠. 당시 제 꿈은 예능인으로 방송 진행자가 되는 거였거든요.”
- 그런데 왜 예술대학이 아닌 단국대 화학과에 입학했나요.
“예대에 간다는 게 왠지 부모님께 잘못하는 일이라고 느꼈어요. 대신 웃기고 싶어서 수강생이 굉장히 많은 교양수업, 그리고 발표로 점수를 매기는 수업만 골라서 들었습니다. 3점짜리 전공과목은 거의 다 D였어도 1점짜리 교양과목은 전부 A+을 받았어요. 그래서 제가 학점 3.0으로 졸업했어요(웃음).”
군복무 직후였던 2000년 음반을 내며 가수로 데뷔했지만 무명이었고, 2003년 울산 MBC 라디오 개그맨으로 합격은 했지만 존재감이 없었다. 이후 각종 지상파 개그맨 공채 시험에서도 줄줄이 낙방했다. 이런저런 행사 MC를 뛰며 근근이 생활하다가 2014년 정영진씨를 우연히 만나고, <정영진의 불금쇼> 첫 게스트로 나와 특유의 입담을 뽐내면서 단숨에 주목을 끌었다. 2015년 프로그램 간판도 <정영진 최욱의 불금쇼>로 바뀌었다.
- 무명생활이 길었어요.
“한 달에 8만원 벌면서 버티며 산 적도 있지만, 늘 전 잘될 것 같았어요. 많은 분들이 지금 잘돼서 다행이라고 하시는데, 그 시절 제가 생각한 것보다는 덜 된 거예요.”
- <불금쇼> 때 ‘본격 루저 갱생 프로젝트’라면서 연애할 엄두를 못 내거나 연애에 실패한 청취자들에게 연애 코치를 해주면서 큰 인기를 끌었어요. 방구석에서 키득키득 웃으며 방송을 청취한 이들이 많아요. 2015년 <원포인트 연애레슨>이라는 책까지 냈는데, 연애박사였습니까.
“아뇨. 연애가 진짜 너무 안되는 사람이었어요. 왜냐하면 여성들이 저를 안 좋아하니까.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나를 좀 좋아해줄 수 있을까 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컸어요. 책은 그 고민의 결과고요. 하하하…”
- 이번 생에는 결혼을 안 하고 죽을 때 재산을 전액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요.
“당연하죠. 저는 결혼에 부정적이지 않아요. 그냥 결혼을 안 하는 거예요. 왜냐하면 방송에 쏟는 에너지가 너무 많잖아요. 이 상태에서 결혼하면 결혼생활도, 방송도 다 문제가 생겨요. 그러면 누구는 이렇게 말하더라고요. ‘야, 유재석도 결혼했다, 이놈아.’ 유재석씨니까, 그분은 출중하니까 되는 거고 저는 그게 안 돼요.”
- 과거 ‘아버지를 팔아서라도 웃기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런 초심이 아직도 유지되고 있나요.
“같은 마음이에요. 그런데 조금 달라진 건 있어요. 예전엔 제가 예능에 관심이 컸어요. 저건 이렇게 만들면 더 재미있을 텐데, 이때는 이런 사람이 들어가면 프로그램이 더 잘될 텐데 하며 일일이 분석했을 정도로요. 그런데 지금은 예능에 관심이 전혀 없어요. 제가 하는 방송만 관심 있어요.”
- 정치 이슈로 순수한 웃음을 주긴 어렵지 않습니까.
“좀 더 웃기면서 진행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죠. 그래서 제일 가슴 아프고 고통스러운 댓글은 ‘요즘 안 웃긴다’예요. ‘화가 많아졌다’는 말도 진짜 뼈아프고요.”
- 론칭 1년 만에 구독자가 44만명이나 되던데, <웃다가!> 론칭은 순수한 웃음에 대한 갈증의 표출인가요.
“(또 장난기가 발동한 얼굴로) 아닙니다. KBS에 있었던 김범수 PD가 실직 상태에 놓인 게 딱해서, ‘내가 여기에 혼신을 다할 여력이 안 되니 당신이 자신 있을 때 시작하자’고 제안했어요. 그랬더니 바로 자신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 지경이야, 이 지경. 최욱을 가져다 쓰는데 고작 44만명이라니, 성에 안 찹니다. 김범수 PD 정신 차리세욧(웃음)!”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관장에 김명인 인하대 국어교육과 명예교수(68)를 임명했다고 8일 밝혔다. 신임 관장 임기는 3년이다.
김 신임 관장은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문학 평론가로, 문학과 문자문화의 사회적 의미를 탐구해왔다. 도서출판 풀빛 편집장과 계간 ‘황해문화’ 편집주간 등을 지내며 출판 현장에서 경험을 쌓았다. 인하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와 교육 활동을 병행해 왔다.
2023년 6월 개관한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한글을 포함한 다양한 문자의 역사와 가치를 조명하고 문자문화의 보편적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는 박물관이다. 세계 각국의 문자 관련 자료를 수집·전시하고 문자 관련 학술연구와 교육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최휘영 장관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은 개관 2년 만에 연간 관람객이 100만 명이 넘는 인천의 주요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며 “박물관이 문자를 기반으로 문화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국민의 문화 향유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임 관장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풍경은 나라마다, 사람마다 참으로 다채롭다. 서울에서는 제야에 종로 보신각의 종소리가 울리고, 베를린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니가 베토벤 교향곡 9번의 ‘환희의 송가’를 연주한다. 빈에서는 빈 필하모니의 신년음악회에서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에 맞춰 관객들이 손뼉을 친다. 대서양의 화산섬 마데이라에서는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고, 가톨릭 국가인 포르투갈에서는 자정 종소리에 맞춰 12알의 건포도를 먹으며 새해 행운을 빈다.
한국은 또 다르다. 양력 새해에는 해돋이를 보며 덕담을 나누지만, 많은 이에게 ‘진짜 새해’는 여전히 음력설이다.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하며 떡국을 먹어야 비로소 한 해가 시작된 것처럼 느낀다. 이렇게 새해를 맞는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새해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교차하는 마음만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 언론의 관심에서조차 멀어진 가자지구의 참상은 새해를 맞는 세계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각국의 정치·종교 지도자들이 ‘이제는 끝나야 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지만, 현실은 여전히 무겁다.
한국 사회 역시 예외가 아니다. 지난 한 해, 내란 사태라는 충격적인 경험을 하며 사회 전체가 큰 혼란을 치렀다. 청산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지만, 동시에 과거로 돌아가자는 구호도 여전히 들린다.
자정(子正), 즉 제야의 순간은 묘하다. 끝난 해와 시작될 해가 맞닿아 있는 이 시간은 단절이면서 동시에 연속이다. 이 ‘순간’에 대해 프리드리히 니체는 <자정의 노래>에서 이렇게 말한다. “오 인간이여, 주의하라! 깊은 한밤은 무엇을 말하는가? 나는 잠들었다. 깊은 꿈에서 이제 막 깨어났다. 세계는 깊다. 낮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다.” 자정은 허무의 시간이 아니라, 세계가 우리에게 말 거는 긍정의 순간이라는 뜻이다.
이 생각은 다른 사상가들에게서도 이어진다. 발터 베냐민(1892~1940)은 순간을 비어 있는 현재가 아니라, 억눌렸던 과거가 구제될 수 있는 ‘충만한 지금’으로 보았다. 에른스트 블로흐(1885~1977) 역시 순간을 완결이 아니라 가능성의 섬광으로 이해했다. 이들에게 순간은 사색의 대상이기보다 정치적 결단이 이루어지는 시간이다.
단절은 종말이 아닌 결단의 시간
한국 현대사에서도 비슷한 사유를 찾을 수 있다. 유신체제에 온몸으로 맞섰던 시인 김지하는 동학의 후천개벽(後天開闢) 사상을 빌려 ‘단(斷)’의 철학을 말했다. 더는 이대로 갈 수 없는 순간, 과감한 단절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하지만 그 단절은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세계로의 열림이었다. 어제·오늘·내일로 이어지는 단선적인 시간에서 벗어나, 전혀 다른 가능성을 여는 결단의 순간을 의미했다.
정치에서 순간은 결국 선택의 문제다. 누구에게도 미루지 않고, 우연에 맡기지 않으며, 스스로 결단하고 책임지는 시간이다. 행동하지 않는 것조차 하나의 선택이 되고, 그 결과 역시 책임으로 돌아온다. 새해의 자정은 그런 의미에서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끊고, 무엇을 이어갈 것인가. 단과 부단(不斷)의 갈림길에서, 새해는 다시 그렇게 시작된다.
위기는 정치적으로 첨예해진 시간대를 의미하지만 동시에 전환의 가능성을 담고 있다. 이 순간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언제 이를 잡을 것인가, 아니면 미룰 것인가, 어떻게 이를 이용할 것인지를 묻는 말에 즉각적으로 대답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세계는 2024년 12월3일 자정 시민이 국회의사당에서 친위 쿠데타를 맨손으로 제압하는 순간들을 기억하고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이라는 판결 이후 대통령 선거를 통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어도 의사당과 재판정에서 종종 보여주는 볼썽사나운 촌극은 위에 말한 정치적 결단의 순간을 희화하고도 충분히 남는다. 각종 매체를 통해 반복되고 넘쳐나는 가짜뉴스를 포함한 함량 미달의 정치논평은 순간이 주었던 충격과 자극을 계속 무디게 만든다. 이 결과는 변화나 혁신에 대한 갈망 대신에 영혼 없는 정치공학적인 셈법에 따른 결정만 남게 된다.
물론 이 같은 문제는 한국 사회만 겪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제도 안에서 굳어진 정치로부터 소외된 계층의 분노에서 활력을 얻은 우파 포퓰리즘의 득세를 지구촌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비록 미미하지만,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여전히 ‘윤 어게인’을 외치는 한국 아스팔트 보수의 등장도 이런 현상의 하나다.
새해 벽두부터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식 우파 포퓰리즘 정치의 전형을 다시 한번 목격했다. 트럼프는 베네수엘라의 현직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를 군사작전을 통해 체포해 미국 법정에 세우고, ‘안정적 정권 수립’까지 베네수엘라를 관리하겠다는 구상을 공공연히 밝혔다. 국제법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이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돌출행동이 아니라, 오늘날 국제정치가 어디까지 미끄러져 내려왔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징후다.
국제사회의 반응은 즉각 갈라졌다. 마두로 제거를 ‘민주주의 회복’으로 해석하는 국가들이 있는가 하면, 트럼프의 불법성을 직접 거론하지 않으면서도 사태 확산을 우려하는 신중한 입장도 적지 않다. 반대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는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어떠한 명분으로도 주권국가에 대한 군사적 개입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이 대립은 다극화되는 세계질서 속에서 ‘개입’과 ‘자결’이라는 오래된 문제가 다시 전면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율의 공백은 타율로 채워져
마두로를 ‘마약 테러리즘’의 책임자로 규정하는 트럼프의 논리는 설득력이 약하다. 미국으로 유입되는 주요 마약 경로와 베네수엘라의 현실을 고려할 때, 이는 정치적 개입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사다. 오히려 베네수엘라가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차베스 정권 이래 자원 국유화를 통해 서방 자본과 충돌해왔다는 사실이 이 사태의 구조적 배경을 설명한다. 제재와 투자 단절, 기술 공백 속에서 사회적 기반이 붕괴하고 중산층이 이탈한 과정 역시 이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이 사건이 던지는 질문은 베네수엘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강대국이 자국의 이해를 추구하기 위한 즉흥적 결단이 국제질서의 규범을 대체할 때, 우리가 말하는 순간은 더 이상 해방의 계기가 아니라 폭력의 명분으로 전락한다. 문제는 누가 그 순간을 정의하고, 누가 그 대가를 치르는가이다.
한반도도 지금 바로 그 질문 앞에 서 있다. 분단, 핵, 동맹, 제재, 안보라는 언어들은 오랫동안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사회를 오래도록 침묵하게 해왔다. 그러나 불가피성을 내세우는 모든 질서는 이미 민주주의 외부에 있다. 민주주의는 필연을 받아들이는 체제가 아니라, 필연처럼 보이는 것을 다시 문제 삼을 수 있는 용기다.
오늘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는 강대국의 즉흥적 결단과 포퓰리즘적 힘의 과시로 점점 불안정해지고 있다. 이때 가장 위험한 것은 외부의 개입 그 자체가 아니라 내부에서 질문이 사라지는 것이다. 우리가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누군가는 대신 결정할 것이다. 자율의 공백은 언제나 타율로 채워진다.
한반도에 결단의 순간이란 전쟁과 평화 중 하나를 택하라는 도식적 선택이 아니다. 그것은 ‘이 체제, 이 분단, 이 긴장은 과연 우리의 의지인가’라는 질문을 공적으로 제기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결단은 단절이지만 동시에 창조다. 더는 지속할 수 없는 질서와 결별하는 동시에, 아직 이름 붙여지지 않은 가능성을 여는 행위다. 민주주의는 완성된 제도가 아니라 스스로를 끝없이 상상해야 하는 위험한 자유다. 한반도의 미래 역시 이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느냐는 물음이 새해를 맞는 정담의 첫자리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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